기획자의 글
전시 기획 방향
최근 협소 주택, 쉐어하우스가 한국 주거의 새로운 유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거 유형은 이미 해외에서 그들의 물리적 환경에 맞게 출발하여 협소 주택 같은 경우엔 일본에서 협소 필지에 적합하고 작은 스케일에 친숙한 그들만의 삶을 반영한 주택을 말하며 쉐어 하우스 경우엔 유럽과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삶의 공유 방식을 기본으로 정착된 사회 공유 주거 모델을 작동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작게 그리고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여 우리 환경에 맞는 주거 유형을 찾아야 한다. 그 출발을 위해 본 전시는 물리적 환경을 조직할 전문가 집단인 건축가 및 디자이너 로 부터 그리고 일상에서는 삶에서의 작은 것에 대한 가치 발견과 공유의 실천 사례를 경험하는 이들로 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
동시에 건축 및 디자이너 관련학과의 학생들로 부터는 건강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동시에 받고자 한다. 공모요강의 대상은 서울시민이며 ( 전문가 ( 건축가 또는 디자이너 ), 일반인 , 학생 포함 ) 각각의 카테고리의 레퍼런스는 본 공모에 참여할 대중들을 위해 이미 현실에서 작동되고 있는 실천적 모델을 온라인 전시를 통해 홍보 할 계획이다.
큐레이터 아키텍. 정영한
HOW小 HOW分 & Five Trees
1. 어떻게 작게? or 어떻게 나누었는지?
부산의 초량은 다양한 주거 양식과 스케일 그리고 주거 변화의 시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소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구도심이 가지고 있는 소소한 가치들 중 장소의 고유한 물리적 스케일을 존중하고 닮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40평의 작은 규모의 대지 안에 건축주 1인 주거를 위한 1채, 그리고 게스트하우스 용도로 사용될 4채로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2. 프로젝트 네이밍의 유래 프로젝트 이름은 프로젝트의 컨셉과 개성이 동시에 자연스럽게 담겨지기도하고, 그것이 프로젝트를 결정짓는 첫인상이 되기도 합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어떻게 생각한건가요?
‘다섯 그루 나무‘라는 프로젝트 이름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기존 장소의 다섯 개의 서로 다른 시간, 한 채의 적산가옥 두 채의 슬레이트 집 그리고 오랜 시간을 버틴 두 그루의 나무가 품어 왔던 서로 다른 기억들을 새롭게 환기하여 동일한 장소에 새로운 시간을 이식( 移植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마치 자연 속 크기와 높이가 다른 수목들처럼 다섯 채의 서로 다른 크기의 집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구도심의 장소가 오랜 시간 가져온 거주 풍경을 서로 다른 거주의 시간과 기억들로 새롭게 환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3. (작게/나눔)으로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있다면?
구도심의 기존가치를 발견하여 새로운 가치로 재생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동일한 장소에서 삶을 이어온 사람들에겐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해 결국 또 다른 장소로 이주를 선택하게 되지만 한국 사람들에겐 오히려 좁은 골목과 낮은 담장 그리고 집과 집 사이의 친숙한 거리감속에서 대부분의 유년시절을 보낸 정서로 초량과 같은 장소의 친숙함이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기억을 지속하기 위한 장소의 경험들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건축은 그 장소 주변의 고유의 스케일을 닮아 가여 스스로를 낮추고 그 지역으로 다시 스며들 수 있게 한다면 ‘현대적 정주’의 개념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4. 당신의 건축에서 무엇을 느낄 수 있는지.(무엇을 느꼈으면 좋겠는지)
건축물의 건축 수법이나 개별적 가치보다는 기존 장소가 품고 있는 가치들을 다시 읽고 새로운 시간의 관계를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대형 개발에 의해 소멸되어 가는 우리의 구도심 환경이 더더욱 그렇습니다. 재생이란 화두가 한국에서는 이슈입니다. 그러나 한국 풍토에 맞는 재생은 아직 까지 과도기인 것 같습니다. 저가 생각하는 올바른 재생은 과거의 물리적 재현만이라 생각지 않으며 그렇다고 다른 지역에서의 재생 수법을 한국에 주입하는 것도 맞지 않을 것입니다. 저에게 재생이란 노후화 된 것들을 다시 리노베이션하는 물리적 재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장소가 가져온 고유의 특질을 재 관찰하고 주변의 환경과 새롭게 관계를 만드는 것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과거의 경험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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