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소 / 어떻게 작게
프로젝트명 : 다섯 그루 나무 (Five Trees)
위치 : 부산시 동구 초량동 1057-74
<스토리>
새로이 게스트 하우스가 들어설 대지엔 오래된 두 그루의 나무와 한 채의 적산 가옥 그리고 쓰러져가는 두 채의 슬레이트 집이 있었다. 이 다섯 가지 서로 다른 시간의 기억을 환기하고 또 다른 시간을 이 장소에 이식( 移植 )하고 싶었다. ‘ 초량 ’ 이란 장소는 우리 주거의 시간의 단면을 가로지르듯 다양한 유형의 주거, 이를테면 적산가옥, 슬레이트 집, 다가구, 아파 트 등 각자 서로 다른 스케일과 보기 드문 밀도를 유지하며 오랫동안 산지의 비탈면을 채워왔다. 자연 현상에서 주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색을 통해 주변과 동화되는 camouflage의 현상처럼 우리에겐 거대 자본에 의한 대규모의 획일적인 개발방식이라는 천적으로부터 기존 장소의 고유한 특질들과 소소한 관계를 유지할 작은 스케일의 출발은 필연적이라 생각한다.
<공간계획>
조형성만 가득한 건물의 형태를 최대한 배제하고 다섯 채의 집들은 서로 다른 높이와 크기 그리고 개체 간의 밀도만이 주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고 싶었다. 다섯 그루의 나무는 다섯 채의 집을 은유한다. 그 중 한 그루는 여행을 삶의 일부로 생각하는 건축주가 살게 될 1인가구의 작은 집으로 나머지 네 그루는 여행자들을 위한 집으로 계획되었다. 대지 40평 위에 채 나눔을 통해 다섯 채의 작은 집들이 만들어 내는 거리는 마치 자연에서 늘 마주하는 수목과 수목사이의 임의적 거리감과 닮아 있다. 그 사이로 초량의 서로 다른 시간의 풍경이 스미고 잠시 머물고 갈 여행자들에겐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볕을 제공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