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외딴 방
이번 부제는 ‘외딴 방’입니다.여기서 의미하는 ‘외딴방’은 각자가 직,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소외된 장소와 버려진 물리적인 공간일수도 있고 심상으로만 남겨진 자신만이 들어갈 수 있는 ‘독백의 방’일수도 있습니다.기존에 비어있는 ‘부재( absence )의 방’일수도 있고 부재가 되어갈 방, 즉 ‘무화(無化)의 방’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에겐 과거에 버려진 기억의 흔적이 담긴 장소와 공간에 대한 연민이 남아 그것들을 들추어 낼 열망이 우리 모두에게 하나 씩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외딴 방을 각자만의 자유로운 표현 방식으로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최소의 집 전시 장소인 서촌의 지상소 ( 온그라운드 )의 3개의 방중 하나의 방을 ‘외딴 방’으로 사용하여 이 방에서 기존 전시에 참여 했던 9인의 건축가와 네 번째 전시자인 3인의 건축가 모두가 참여하여 부제에 맞는 텍스트, 드로잉, 컨셉 모형. 영상, 사진 등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총괄기획자 정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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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최소의 집’ 건축전…“당신만의 집을 상상합니다”
최근 몇 년 새 ‘집짓기 열풍’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은퇴한 베이비 붐 세대가 비교적 저렴한 서울 외곽지역에 전원주택을 짓는다면, 젊은 세입자들은 서울의 전셋값 상승에 못 이겨 아파트를 대체할 주택 모델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듯 ‘내 집 마련’에 대한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최소의 집-당신만의 집을 상상합니다’ 건축전이 지난 6일 서촌 지상소(On ground)에서 열렸다. ‘최소의집’ 건축전은 올해로 3년째다. 이번 전시는 오는 31일 마무리될 예정이며, 1년에 두 차례씩 세 명의 건축가가 참여해 주제에 맞는 완성작과 설계안을 내놓는다…
건축가는 돈 많은 사람들의 집만 지어 준다? “천만의 말씀.” 건축가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많은 건축가들이 평범한 서민들이 살아가는 작고 아담한 집을 설계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열평 남짓한 작은 집에 대한 설계를 맡길 엄두도 못 낸다. 화려하게 치장하고, 몸집을 키우는 데 급급한 건축 현실에서 ‘최소’를 화두로 집을 성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건축 전문 갤러리 서촌 지상소(On ground)에서 6일부터 시작된 ‘최소의 집’ 건축전이다…
“창을 작게 만든 이유가 있나요.”(상담객)
“경치를 빌려오는 ‘차경’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작게 냈습니다. 창을 액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건축가)
20일 서울 서촌의 작은 전시공간 ‘온 그라운드’에 집 고민 상담소가 차려졌다. 대학생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상담객 30여 명이 집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모였다. 3월 한 달간 열리고 있는 건축전 ‘최소의 공간’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건축가와의 만남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